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생태학을 전공하고 있는 교수 한봉호입니다. 오늘 봄을 맞이해서 남산에 와 있는데요. 봄이 된 남산은 많은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을 하고 계십니다. 남산은 아름다운 숲도 있고요. 예쁜 꽃도 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숲 내부로 들어가 보시면 많은 숨겨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 숲 내부에는 개구리도 살고, 새도 살고, 아름다운 꽃도 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아픔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 남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여러 가지 비밀들을 같이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자, 그러면 출발해 보실까요?
남산은 서울에서 아주 중요한 공간입니다. 역사,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공간이고요, 남산은 조선시대 때 한양이 도성이 돼 가면서 여기에 도성도 축조가 됐고요. 그 당시부터 여기에 있는 숲을 제도적으로 관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여기다 소나무를 많이 심었고요. 송금 정책이라는 것을 써 가면서, 즉, 소나무 숲으로서 관리해 와서 지금도 남산의 남쪽 사면에 보면 소나무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생태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울 전체 면적 중에 가운데에 있고요.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심 안에 살고 있었던 생물들이 개발이 되면서 남산으로 다 몰려들었어요. 서울의 고립된 공간으로서 새 종류나 개구리 종류가 살아가는 아주 생태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상당히 중요합니다. 서울 시민들이 주말이나 휴식을 취할 때 가장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자연이고요. 거기다, 외국인들이 왔을 때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중요한 전망대 역할도 합니다. 남산은 시민들의 여가 휴식 공간이기도 하고 관광지로서도 아주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남산 숲이 가장 아름답게 잘 보이는 전망대에 와 있습니다. 남산 숲은 원래 전체가 소나무 숲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산이, 숲이 많이 변하기 시작했죠.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전쟁. 주변에 도시가 개발되면서 숲이 변했는데요. 북쪽 사면은 소나무가 사라지고 참나무 숲으로 변했고요, 남쪽 사면은 그나마 햇볕도 많이 비치고 그래서 역사적으로 가꿔왔던 소나무가 아직도 잘 자라고 있는 곳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 지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참나무류가 나와서 소나무가 지금 죽어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이 남산의 숲을 보전하기 위해서 서울시에서는 생태 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을 해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예, 여기는 남산의 남쪽 사면에 있는 소나무 숲입니다. 남산 소나무 숲은 이용객들이 많아져 가면서 이런 샛길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많이 지나다니다 보면 많이 밟게 되죠. 많이 밟게 되면 토양이 딱딱해집니다. 이걸 ‘답압’이라고 합니다. 답압이 생기면 물이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돼요. 그러면 뿌리가 물을 정상적으로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소나무가 생육에 대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시민들이 이 샛길을 통해서 들어오실 때 시민들만 오시는 것이 아니고요. 시민들의 옷이나 신발 이런 곳에 밖에 있었던 외래종들의 종자가 묻어 들어옵니다. 우리의 숲이 교란되는 그런 현상들이 바로 이 샛길과 답압 때문에 이루어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계속 진행된다면 남산의 생태계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회복시키는 남산 회복 프로젝트를 지금 진행해야 될 때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남산 회복 프로젝트를 지금 시도하고 있습니다.
남산의 생태계를 회복하는 그 세 가지 계획 중에 가장 첫 번째가 샛길을 복원하는 것입니다.주 산책로와 주변에 있는 샛길들을 정확하게 조사한 다음에 시민들이 가장 잘 이용하는 그런 산책로는 정확하게 정비를 해서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게끔 만들어주고, 나머지 샛길들은 차단을 하고 거기에 있었던 원 식물들이 있었습니다. 그 식물들을 다시 식재를 해서 샛길을 차단하고 복원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두 번째는 남산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의 침입을 막는 것입니다. 이 외래종의 침입은 주로 시민들의 또는 교통수단이나 이런 걸로 인해서 산책로변이나 도로변에 주로 들어오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어느 종이, 어디에, 얼마만큼 들어와 있는지 모니터링을 통해서 자료를 축적하고, 그런 것들을 제거하고 그 다음에 그 지역에서 고유하게 살고 있었던 자생 식물들을 다시 식재해줘서 남산의 원래 생태계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남산공원은 시민의 여가와 관광객들의 안전하고 아름다운 관광을 위한 시설과 공간이 필요한데, 그런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금 우리가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가는 그런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남산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여가 공간을 만드는 이런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재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공공 재원으로 마련을 해서 추진을 해야 하고요. 그 공공자원 마련을 위해서 지금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남산 곤돌라 사업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보존과 이용이 상충되기 때문에 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보다는 민과 관이 함께 협의회를 이루어서 함께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남산 발전 협의회를 통해서 그러한 협의체를 운영해 가면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남산 곤돌라 사업은 예장 공원에서 남산 타워가 있는 정상까지 연결하는 그런 사업이 되겠습니다. 곤돌라는 사회적 약자분들에게 자연을 잘 즐길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제공될 것이고요. 곤돌라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공 재원은 남산 생태계를 회복하는 그런 사업에 쓰일 예정입니다. 그래서 본 사업은 보존과 이용의 갈등을 해결하고 사회적으로 갈등들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또는 우리나라에서 각종 개발 사업이나 이런 것들을 상생적으로 추진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산은 역사와 문화적으로 중요한 공간이고요. 서울의 생태계에서 아주 핵심적인 공간입니다. 그리고 서울 시민들의 생명력이 있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공간을 우리가 잘 보존하고 관리해서 미래 세대에 넘겨주고, 미래 세대가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잘 사용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